서울 음주운전으로 일본인 관광객 사망 이후: 우리는 왜 여전히 분노해야 하는가

음주운전 사고를 당한 피해자와 운전자에 분노하는 시민들

또 한 번의 음주운전 참사, 또 한 번의 약속

2025년 11월 2일 밤 10시 10분, 서울 동대문역.

한국을 여행 중이던 일본인 모녀가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신호는 초록불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대의 차량이 그들을 덮쳤습니다. 운전자는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어머니(58세)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딸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납니다. 여러분도 화가 나야 합니다.


일주일 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고가 난 지 일주일 후인 11월 7일, 서울경찰은 야간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그 짧은 2시간 동안, 같은 도심에서 11명이 적발되었습니다. 그중에는 면허취소 수준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바로 그 지점 근처, 흥인지문에서도 또 누군가가 잡혔습니다.

이게 정상입니까?

한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을 온 타국의 시민이 죽었는데, 그 옆 동네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뉴스를 봤을 겁니다. 경찰이 단속한다는 것도 알았을 겁니다. 그런데도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법은 엄하다고 하는데, 현실은?

한국의 법은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해 최소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규정하고 있습니다. “윤창호법”이라는 이름으로 강화된, 피로 쓴 법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경우 8년 이하에서 끝납니다. 집행유예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초범이라서”, “반성하고 있어서”, “합의했으니까”…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데 말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이면 면허정지, 0.08% 이상이면 취소. 기준은 명확합니다. 하지만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

1. 개인으로서

  • 술 한 방울이라도 마셨다면, 절대 운전하지 마세요. 0.00%가 원칙입니다.
  • 대리운전, 택시 앱, 대중교통 시간표를 휴대폰에 저장하세요.
  • 동석한 친구가 술을 마셨다면, 차 키를 빼앗으세요. “괜찮다”는 말을 믿지 마세요.

2. 가족으로서

  • 가족이 회식이나 모임에 갈 때, “운전 안 한다” 약속을 받으세요.
  • 귀가할 때 택시 영수증이나 대리운전 내역을 공유하도록 하세요.

3. 직장에서

  • 회식 전에 “오늘은 누구도 운전하지 않는다”를 공지하세요.
  • 대리운전비, 택시비를 회사가 지원하세요.
  • 법인차 키는 회식 당일 회수하세요.

4. 목격자로서

  • 도로에서 위험 운전을 보면 즉시 112에 신고하세요.
  • “내가 신고해도 소용없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의 신고가 누군가의 목숨을 구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사건 보도를 찾아 읽으면서, 기사마다 적힌 “일본인 관광객”, “모녀”, “횡단보도”라는 단어들이 눈에 박혔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신뢰하고 왔습니다. 아마도 한국 드라마를 보고, K-팝을 듣고,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왔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후 단속에서 11명이 적발되었다는 뉴스를 봤을 때, 저는 그냥 슬펐습니다. 분노를 넘어서 슬펐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반복해야 배우는 걸까요?


오늘 밤, 당신의 선택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오늘 밤 술자리에 간다면, 부탁합니다.

차 키를 두고 가세요.
“한 잔 정도는”이라는 생각을 지우세요.
귀가는 대리운전이나 택시로 하세요.

당신의 “괜찮겠지”가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대문역 횡단보도에서 숨진 그 어머니처럼.
딸과 함께 여행을 즐기다가, 신호를 지키며 길을 건너다가, 아무 잘못 없이 세상을 떠난 그분처럼.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밤, 차 열쇠를 두고 나가세요.


이 글은 2025년 11월 2일 서울 동대문역 인근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후속 단속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망자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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